더불어민주당이 13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한 가운데 정의당은 불참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민주당은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연합정당 창당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례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정의당이 알리바이가 되는 그런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찾아가 “민주당이 의석수를 욕심내지 않겠다. 7석이든 뭐든 군소 정당에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심 대표는 “정의당의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불참 결정을 재확인했다. 73명의 후보가 출마한 정의당은 후보자 추가 공모에 들어가는 등 독자 선거 준비에 나서면서 민주당과의 지역구 선거연대도 멀어진 상황이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조국 사태 때도 ‘원칙 없는 태도’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또 말을 바꾼다면 당원들이 가만 안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지도부가 못 버틴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사실상 정의당 참여는 물 건너갔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의당이 불참할 경우 더 많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법 협상에 참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의당이 연합정당에 합류하면 25석까지 나오겠지만 빠지더라도 19석은 가능하다”며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의 협상에서는 당선 안정권에 7석보다는 더 많은 의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1협의체’의 또 다른 파트너인 민생당도 공식적으로 비례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밝히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계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민생당 지도부의 거부 방침에 이날 이해찬 대표의 친서를 전달하려던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의 방문도 무산됐다. 다만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유성엽 등 민생당 호남 중진 의원 다수가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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