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한다”면서 15일 재차 비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태 전 공사의 서울 강남갑 지역구 공천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잠을 미루고 저를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을 떠올리며 다짐했다. 그 다짐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른 아침 페북에 접속했다”면서 김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 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대표는 저와 강남주민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며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제가 지역구 후보가 아닌 비례대표에 더 적합하다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혹은 선거법 조항을 읽어보아도 어떤 사람은 지역구 의원에, 어떤 사람은 비례대표가 적합하다는 규정도 없고 기준도 없다. 선거에서 자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민, 유권자들이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사과하시는 게 신사적”이라며 “그러지 않고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국민에게 미래통합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나. 엄연한 대한민국 유권자인 탈북민, 실향민들께도 지지를 호소할 낯이 없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출신의 최초 지역구 후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통일 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가장 절실히 느끼고 목숨을 걸었던 저였기에 그 상징 지역인 강남의 권리도 누구보다 제대로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난 12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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