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특혜 사실 아냐…비례후보 소임 다할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6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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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호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류 후보는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져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류효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호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류 후보는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져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롤(LoL)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자는 16일 “(대리게임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례대표 1번 후보로서 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에게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정의당 전국위는 류 후보에 대한 재검증 절차를 밟았고, 결국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저는 6년 전 몇몇 지인에게 게임 계정을 공유했다. 당시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한편 하스스톤이라는 또 다른 게임을 하면서 대회 출전까지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별생각 없이 계정을 공유했으나 이는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류 후보는 앞서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의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2014년 LoL 게임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해 등급을 올리다 적발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그는 “분명한 것은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며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됐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 얼마 후 매체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때 바로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 계정으로 이득을 취하지는 않았다”며 “그 등급으로 동아리회장, 대회 출전, 채용, 방송 등에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저는 게임이 좋아 게임 회사에 취직했고, 노조를 만들다 회사를 나왔다”며 “노조가 생기기 직전, 휴대폰을 빼앗긴 채 대표실 안에서 권고사직을 종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 인사평가가 매우 좋았으나 저를 깎아내리는 사측의 말을 듣고 있으니, 이 상태로 노조가 생겼다가는 ‘권고사직 대상자가 자기 살려고 노조 만든다’는 말이 돌 것 같아 받아들였다”며 “많이 후회했다. ‘옛날에는 노조를 만들면서 맞기도 하고 테러도 당했다는데 난 왜 견디지 못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제 예상이 맞았다. 근거 없는 여러 루머가 생산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이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한계선을 경계선으로 만든 선배들이 있다. 저는 그다음을 해야 한다”며 “‘전태일 3법’ 국회 통과로 모든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다치지 않고 일하게 만들 것이다.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IT노동자들이 없어질 것이며, 육아휴직 의무화로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노동혐오를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청년기를 보내며 헌신하다, 이제는 중년이 된 진보정치 선배들이 있다. 이분들은 다시 한번 청년정치인들에게 기회를 내어줬다. 그 자리에 제가 있다”며 “비례대표 1번은 류호정이 얻어낸 자리가 아니다. 당원과 시민들이 만들어주셨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류 후보는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채용 이력서 작성에) 제가 달성한 게임 레벨을 게재했다. 증언해주실 분들도 있다”며 일각의 채용 비위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반성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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