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4·15 총선을 앞두고 공방을 벌였다. 황 대표는 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홍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비판했으며, 홍 전 대표는 이를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라며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지역을 수시로 옮기면서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승리를 위한 선당후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의 총선 승리는 국민의 명령이다. 분열하는 세력은 패배를 면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가관이다. 협량 정치, 쫄보 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리저리 지역을 옮기게 만든 것이 누구냐. 다 이긴 선거를 뒤죽박죽 만든 게 누구냐”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그대는 이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시라”고 지적했다.
또 “그대의 정치력, 갈팡질팡 리더십을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국민들은 반 문재인 투표를 할 것”이라며 “그대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당 승리의 첩경”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등 3인이 경선을 치르도록 정하면서 홍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당초 자신의 고향이 속한 지역구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전 대표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 압박에 타협책을 내놓은 양산을에서마저 배제된 것이다.
이에 9일 홍 전 대표는 양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다”라며 “이 막천을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면서도 홍 전 대표를 컷오프한 공관위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결국 홍 전 대표는 같은 날 무소속 대구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17일 대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25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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