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7일 페루 정부의 갑작스러운 국경폐쇄 조치로 현지에 고립된 “한국 여행객은 150명”이라면서 “(현지) 공관에서 급히 연락해서 명단 확보해서 우선 페루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대통령 긴급담화를 통해 16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육로(강포함), 해상, 국내외선 등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면서, 긴급명령 이전에 페루에 입국한 사람은 15일 동안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전체를 항공(운항)을 못하게 해버려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관광객도 많다. 같이 모여서 회의 했다고 들었다”며 “들어올 때는 잘 들어왔는데 조치해서 못나가게 생겼으니 출국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페루에서 예외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보고받고 있지는 못하다”며 “주한 공관 또 주페루 우리 공관 통해서 주재국 외교부와 협의하고 있다. 여타 해당되는 나라들하고 같이 공조해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탈리아에서 우리 교민들이 직접 귀국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정부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항공편을 마련하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전세 항공기를 정부가 대는 것은 굉장히 어렵지만 노선을 운영하던 항공사가 임시 증편 하나 더 띄우는 것은 쉽다. 또 정부 부담도 덜 들어가는 모델이기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과 이탈리아한인회 등에 따르면 한인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귀국 전세기 수요를 조사한다.
한인회는 이날 공지를 통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귀국을 하고 싶어도 갈길이 막혀 막막한 분들이 있어 일시귀국 희망자 집계를 하려고 한다”며 “귀국 희망 인원에 따라 대한항공 본사에 요청해 운항유무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기가 확정이 되더라도 준비 기간은 결정된 날로부터 3~4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며 “아직 정확한 비용은 모르는 상태이나 가능한 300명은 되어야 항공사의 손실도 최소화할 것 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인회는 21일 출발을 잠정안으로 추진 중이다.
필리핀 루손섬 봉쇄에 대해선 “한국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지 공관과 같이 공조해서 주재국하고 여행객들이 일단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야 할 거 같다.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전세기 투입에 대해선 “공관에서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상황에서 여러 옵션을 검토할 수 있을 수 있겠는데 본부 차원에서는 아직 거기까진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루손섬 내 마닐라와 클락 등 국제공항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0시1분부터 19일 자정까지 72시간 동안만 외국인 출국을 허용하며 그 이후 시간에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출국하는 우리 국민들의 불편 가능성을 감안해, 국토부 및 국적 항공사와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 당국자는 유럽 상황에 대해선 “EU(유럽연합)는 쉥겐지역까지 포함해서 대책을 마련 중인데 완전 차단은 아니고 소위 입국을 못하게 하고 나가는 것을 막거나 그러진 않는다. 항공기는 계속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긴급 EU 정상회의 통해 EU나 쉥겐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할 거냐를 결정하는데 비필수 여행은 30일 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는 것에 대해 문제 생길 텐데 (우리 기업인들이) 예외적으로 (입국) 가능하도록 협의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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