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잔류 교민들, 투표 사실상 불가능…伊·이란은 검토 중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7일 17시 49분


선관위, 우한 선거사무 중지…잔류 교민 42명
"다른 지역 중지 여부 결정 안돼…계속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서 사실상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우한은 선거를 결국 못 하게 됐다”며 “잔류 중인 (교민) 42명은 투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론적으론 다른 공관으로 이동해 투표를 할 순 있긴 하다”면서도 “(지역간 통제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주우한총영사관에 설치·운영 중인 재외선거관리위원회 및 재외 투표관리관의 재외 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염성이 강한 감염증 발병으로 도시 봉쇄, 이동제한 조치 등이 이뤄져 투표소 이동이 불가능하고 국내 투표관리 인력 입국 및 장비·불품 반입이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우한 지역에 투표 등록을 한 재외선거인 명단은 총 175명으로, 지난 1~3차 전세기 등으로 귀국해 현재 42명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이란 지역에도 재외선거사무를 중지할지 여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다른 지역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축소 여부 등 검토가 가능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항공편이 축소되면서 투표용지 전달 방법 등도 조율 중이다.

이 당국자는 “비행기 스케줄이 계속 바뀌어서 선거 담당 부서에서 매일 계획을 바꾸고 있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업데이트 해서 (투표용지 배송에) 사고가 없도록 챙기겠다”고 밝혔다.

해외에 설치된 재외선거 투표소는 총 206개로, 등록인원은 17만7000명가량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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