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당투표 ‘간판’인데…각 당 비례대표 1번 ‘시끌’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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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혜영, 국가 장애인 지원 부정수급 논란
한국당 조수진,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 도마
정의당 류호정, 대학 때 '대리게임' 문제 여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얼굴’ 격인 비례대표 1번 후보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논란에 휩싸여 잡음이 일고 있다. 자격 시비 논란으로 구설에 휘말리면서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이자 비례대표 1번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는 남편인 장애인 럭비선수 정낙현씨와의 혼인 신고를 늦추고 기초생활비 및 최중증 ‘독거’ 장애인에 대한 활동지원 서비스를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로구청에서도 최 교수 내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결과에 대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질 것이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이득을 취하려고 하거나 의도한 건 절대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면서 당적을 옮겨야 하는 비례 후보들의 거취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 교수는 “우리 정치는 대의민주주의인데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저로선 당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미래한국당 비례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공천 확정 직전에야 회사에 사표를 내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재직 중인 지난달 19일 자사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서울 강서구갑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를 거론하면서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머리 깨져도 조국)’이라고 표현해 해당 방송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다.

조 전 위원은 현재 모(母) 정당 격인 미래통합당과 한국당 간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터져나오며 양당 사이에 낀 채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있다. 조 전 의원이 비례 1번을 받은 반면, 통합당 영입인재로 비례 1번이 유력했던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비례 21번을 받은 데다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는 아예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20대 나이로 정의당 비례 1번이 된 류호정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주말 전국위원회의 재신임 결정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소위 ‘대리 게임’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류 위원장은 이화여대 재학 중인 2014년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계정을 지인들과 공유한 사실이 뒤늦게 문제가 돼 공정성 시비가 좀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류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쨌든 (계정을) 빌려준 제 잘못이 큰 부분”이라면서도 “일단 취업을 할 때는 분명히 쓰지 않았고, 정규직 전환 때는 썼으나 그것은 제가 달성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의혹을 제기했던 황희두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대리 시험이나 마찬가지인 후보는 재신임하고, 대리운전 안 부른 후보만 처벌한 결과를 보니 참 ’꼰대적 기준‘”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과, 그의 대리시험을 비호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청년들의 공분‘을 마구 퍼부어 달라”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1번은 총선 때 정당 투표의 간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과거에도 자주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대 민주당 공천 당시 김종인 지도부가 1번에 배정한 박경미 의원(당시 홍익대 수학교육학과 교수)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는 공천헌금을 받고 비례 상위 순번을 결정해 비례 1번 양정례 전 의원, 2번 서청원 당시 대표 등이 무더기로 의원직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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