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긴급히 평양에 종합병원 착공…이례적 초고속 추진, 왜?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8일 10시 29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당 중앙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10월 10일)을 맞으며 완공하여야 할 중요 대상으로, 정면 돌파전의 첫 해인 올해에 진행되는 대상건설 중에서도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할 건설로 규정했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당 중앙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10월 10일)을 맞으며 완공하여야 할 중요 대상으로, 정면 돌파전의 첫 해인 올해에 진행되는 대상건설 중에서도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할 건설로 규정했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200여일 내’ 완공을 주문했다.

올해 예정됐던 건설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병원 건설에 최우선순위를 부여했는데, 이례적인 ‘초고속’ 추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당 중앙은 올해에 계획됐던 많은 건설 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창건 75돌을 맞으며 완공해야 할 중요대상으로,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할 건설로 규정했다”며 속도감 있는 건설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완공기한인 당창건기념일(10.10)이 불과 200여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언급하며 “물론 이 방대한 공사를 이렇듯 짧은 시일내에 한다는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많은) 애로와 난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창건 75돌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하여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하겠다”며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평양종합병원건설을 훌륭히 완공하여 병원이 우리 인민들을 맞이하게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2개월 남짓한 기간 부지선정으로부터 설계와 건설역량편성, 자재보장문제에 이르기까지 공사를 최단기간내에 완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타산하면서 준비사업을 각방으로 추진하여왔다”며 병원 건설이 준비단계부터 초고속으로 진행돼왔음을 시사했다.

신문에 공개된 사진 등을 볼 때, 평양종합병원 부지는 당 창건 기념탑 인근으로 추정되는데 평양 시내 한복판에 이정도 규모의 건설을 2개월만에 준비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속도다. 이번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얼마나 긴박하게 추진됐는지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초고속 추진 배경을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 당은 당중앙전원회의에서 나라의 보건, 의료부문의 현 실태를 전면적이고도 과학적으로 허심하게 분석평가하고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시설이 없는것을 가슴아프게 비판하였다”며 이에 따라 당창건 75주년을 맞은 올해 평양시에 종합병원 건설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들과 후대들이 사회주의보건의 혜택속에서 가장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마음껏 받으며 모두가 무병무탈하고 문명생활을 누리면 우리 당에 그보다 더 기쁘고 힘이 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등 민심을 각별히 챙기고 있음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초고속 병원 건설 추진의 연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 매체 등을 통해 확인된 의심환자만 수천명이었던 상황에서 긴박하게 보건부문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올해 계획돼있던 많은 건설사업들을 돌연 뒤로 미룬채 약 2개월 전부터 병원 건설 준비에 돌입한 것이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과 겹치는데 따른 관측이다. 북한은 코로나 차단을 위해 1월 22일께부터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이후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했다.

이러한 관측은 당국의 입장과 달리 ‘평양’에서 이미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진단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앞서 13일 미 국방부 담당 기자들과 화상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전무하다고 주장하지만 발병 사례가 있다고 상당히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