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도 초청한 文대통령…노사민정 ‘코로나 연대’ 강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14시 43분


현장 목소리 기탄없이 경청하겠다는 취지로 마련
19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반영 예정
文 "정부 힘으로 부족…위기 극복의 주역 돼 달라"
양대노총 위원장 靑 방문은 14개월 만…文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경영·노동·금융계를 총망라해 모든 경제 주체들을 청와대로 부른 것엔 경제 회복 대책 마련에 앞서 현장 목소리를 기탄없이 듣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 제언이 일정 부분 수렴되면 오는 19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 정책으로 반영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특정 주체가 아닌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한 곳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힌 뒤 이어진 첫 경제 행보라 시선이 쏠렸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범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역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같이 위기를 극복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 상황이 엄중한 만큼 모든 경제 주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속하게 경제 대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경제 주체별 총력 대응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경영계와 노동계, 중소·중견기업, 벤처·소상공인, 수출·서비스업, 금융계와 소비자단체까지 모든 주체별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며 “정부의 힘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핵심 주체들께서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리겠다”고 요청했다.

회의는 참석자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로의 얼굴을 지근 거리에서 마주하고 기탄없는 토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원탁 테이블 위에서 진행됐다. 또 대통령의 발언은 최소화하는 대신 참석자 전원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에 따라 회의는 당초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50분까지 예정됐지만, 1시간 이상 길어지면서 낮 12시50분이 돼서야 끝났다.

특히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뿐 아니라 ‘강성’으로 여겨지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대노총이 함께 청와대를 찾은 것은 지난해 1월 25일 이후 14개월 만이다. 그동안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간극을 벌려온 터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역시 “모처럼 양대 노총에서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난 3일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연장선상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간 사회적 연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청와대 내부에서 감지된다.

문 대통령도 “어둠 속에 더욱 빛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며 “지금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좁힐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방역이 최선의 경제 대책’이라는 생각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하고, 경제를 지켜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들은 기탄 없는 경제 주체들의 목소리들을 19일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비상경제 대책회의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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