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당국, 평화니 유감이니 입에 올릴 자격 없어"
"더위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이는 모양" 비아냥
"화력타격훈련은 일상적 軍 훈련…정당한 권리"
북한은 18일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제 처지도 모르는 주제넘은 넋두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얼마 전 또다시 진행된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청와대와 남조선 군부가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사분야 합의 정신에 배치된다’, ‘유감’ 등으로 시비질을 해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하자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합참도 9·19 군사합의 정신에 배치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매체는 “더위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인다고 이번 남조선 당국의 처사가 꼭 그 모양”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평화니, 유감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해만 놓고 보더라도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야합해 벌려놓은 크고 작은 북침 전쟁연습 소동을 꼽자면 열 손가락을 열 번도 넘게 접었다 폈다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번 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아니였다면 지금쯤 남조선에서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것”이라며 “또한 천문학적 액수의 막대한 돈을 미국에 섬겨바치며 스텔스전투기 F-35A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 미국산 첨단 살인장비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남조선 당국”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우리가 이번에 또다시 진행한 화력타격훈련이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나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군사훈련으로서 그 어떤 침략 책동도 단호히 짓부시고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수호하기 위한 주권국가의 정정당당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문 앞에 남조선 강점 미군이 항시적으로 주둔해 있고 북침을 겨냥한 전쟁연습들이 남조선에서 시도때도 없이 벌어지는데 우리만이 팔짱을 끼고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그런데도 저들은 군사훈련을 해도 무방하고 우리는 하면 안 된다고 생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파렴치한들이 어디 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은 최근 발사체 발사가 인민군의 자위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가 ‘우려’나 ‘중단 촉구’ 등 표현을 자제한 점을 고려해 비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청와대가 지난 2일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하자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명의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을 내고 거칠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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