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무소속 출마자’에 철퇴…영구제명, 복당불허 등 제재수단 동원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8일 17시 46분


4.15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첫 일정으로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News1
4.15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첫 일정으로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News1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복당불허’ 입장을 내며 영향력 차단에 나섰다. 무소속 출마자들이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표심을 자극하면 정통 지지층이 분산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통합당도 무소속 출마자들이 당선된다 해도 ‘복당 불허’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들이 내세우는 것이 잠깐 당을 떠나서 돌아오겠다며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적어도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복당을 불허한다고 당에서 당헌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당헌 개정) 절차(시간)가 걸리니 (당 지도부가 복당 불허를) 선언해주기 바란다는 취지로 공관위에서 당 지도부에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특히 현역 의원으로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그들의 행태도 공개할 생각이 있지만, 경고성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도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개인의 작은 이익을 떠나 대의의 깃발 아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으로 통합당 현역 의원과 지도자급 인사 중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윤상현·권성동·곽대훈·정태옥 의원 등이다.

또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과 김재경·백승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무소속 출마자에게 복당 불허, 영구 제명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려는 이유는 이들의 무소속 출마가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길 수 있고, 다수의 무소속 출마자가 발생할 경우 민주당·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출마자가 득표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경우 당 공관위의 공천심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각 당의 득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제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는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의 오제세 의원과 3선의 민병두 의원은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 방침을 정했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16일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