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양정철, 원로들 배제하려 치졸한 정치공작 벌여”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14시 35분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관련, “말로는 개문발차였지만 사실상 그동안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논의해왔던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아주 치졸한 정치공작극을 만들었다. 그 주체가 바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간의 민주당과 정치개혁연합(이하 정개련)의 연합정당 협상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2월 28일 날 우리가 (연합정당을) 제안한 다음에 정식으로 민주당 대표비서실 쪽과 계속 소통을 해왔다. 김성환 비서실장과 소통을 하면서 우리가 했던 이 선거연합정당 대안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민주당 내의 논의 과정들을 전달을 받았다”며 “그렇게 하다가 이제 지난 주에 민주당이 거의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당원투표에 붙일 때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실제로 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등장한 인물이 갑자기 양 원장”이라며 “(당원 투표가) 끝나는 날이었다. 3월 13일 지난 주 금요일 날 양정철 원장이 갑자기 전화를 하더니 본인이 ‘협상권을 다 위임받았다, 전권을 위임 받았다’고 하면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본인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두 사람이 어쨌든 협상권을 위임 받았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또한 민주당으로부터 연합정당 플랫폼 통합을 요구받은 후 지난 16일 양 원장과 만났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전달한 입장은 정개련은 민주화운동 원로들이나 시민사회 활동하던 분들이 주축이 돼있으니 아무래도 연합정당 취지를 살리려면 정개련과 소통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시민을위하여’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친문·친조국이라는 성향으로 이미 분류가 돼 있기에, 나는 그분들의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렇게 분류가 됐기 때문에 플랫폼으로 통합하기엔 상당히 많은 부담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의견을 전달하고 논의한 다음에 다시 알려주기로 했다”며 “그런데 화요일(17일) 오전에 갑자기 전화해서 본인들은 시민을위하여하고 함께 하기로 했고 그냥 개문발차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총장은 나아가 “사실은 지난 주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가 됐다”며 “내가 금요일(13일) 양 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씀드렸다”며 “지난 주 수요일(11일) 밤에 모 원내정당 쪽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양정철 원장이 전화를 해서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정치개혁연합과 해선 안 된다’는 식의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황당한 것은 협상을 실제로 위임 받아서 했다고 하는 양 원장은 언론의 기자간담회나 이런 데 드러나지 않고 그 내용을 그냥 나와서 발표하는 건 마치 얼굴마담처럼 윤호중 사무총장이 했다”며 “협상권을 위임 받았을 순 있지만 당내 의결기구인 최고위원들도 모르는 정도로 비선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윤 총장이 ‘이념·성소수자 문제는 소모적’이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약간 의도성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한 뒤 “특정 정당은 안 된다, 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하면서 결국에는 연합정치판을 깨려고 했던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개련에서 공천 지분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식의 마타도어도 사실은 흘러나온 출처가 민주당이라고 저희는 의심하고 있다”며 “특히 양정철 원장을 의심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더불어시민당의 중심이 된 ‘시민을위하여’에 대해선 “어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정당 간의 연합체가 아니라 본인들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거였다. 1번부터 4, 5번까지 소수정당으로 하고 그 밑에는 본인들이 영입하거나 추천 받아서 공천권 행사한다는 것”이라며 “사실 연합정당이 아니라 위성정당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총장은 결론적으로 “위성정당으로 가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어떻게 보면 민주화운동 원로들이나 시민사회들이 참여하는 정치개혁연합을 마타도어 한 것 아닌가”라고 탄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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