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 의원(57·인천 미추홀을)의 지지자 2650명이 집단 탈당했다. 2016년 20대 총선 이후 2번째 집단탈당이다.
20일 오후 1시30분 인천시 남동구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이강희 전 국회의원 등 핵심당원 4명이 방문해 윤 의원을 지지하는 미래통합당 당원 2650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의원 등 핵심당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일기당천할 전사를 내세워도 부족할 판에 미래통합당은 원칙, 기준, 전략 없는 무개념 공천, 자해 공천으로 미추홀 당원들의 기대를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 의원이 일궈놓은 미추홀구에 깃발만 꽂으면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래통합당의 오만함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미추홀구민의 주권 회복을 위해 당을 떠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지켜낼 최적의 적임자, 무소속 윤상현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구민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KBS 여론조사에는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안상수 후보와는 무려 2.6배 격차로 당선 가능성 1위를 전망했다”면서 “미래통합당이 미추홀을 버려도 제가 미추홀구와 주민을 버릴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40일 앞두고 다른 지역 출마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천배제되는 황당함을 당했으나 이번에도 주민들이 저를 일으켜 세워줬다”면서 “미추홀 발전, 정권심판도 정치철새보다 잘 할 이길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앞선 지난달 21일 통합당이 미추홀을 선거구에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을 전략공천하자 이달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윤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20대 총선 때도 당 공천에서 배제된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김정심 후보,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 정의당 김성진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후 복당했다.
당시 윤 의원이 탈당하자 지지자들 3520명도 함께 탈당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윤 의원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의 선거구는 ‘4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관록의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통합당에선 전략공천된 안상수 의원이, 정의당에선 정수영 전 시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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