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이든 열린민주당이든…짙어지는 ‘조국’ 그림자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0일 23시 15분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를 위해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9.12.26/뉴스1 © News1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를 위해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9.12.26/뉴스1 © News1
4·15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정당들에 ‘친(親)조국’, ‘반(反)검찰’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점점 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합류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은 20일 공천관리위원 10명 명단을 공개했다.

공관위에는 강영화 변호사, 권보람 크리에이터, 김솔하 변호사 등 여성 3명과 김제선 희망제작소장, 김준혁 교수, 김호범 교수, 이경섭 엑스텍 대표, 정도상 소설가, 정재원 교수, 조민행 변호사 등 남성 7명이 참여한다.

김솔하 변호사는 민주당이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공천한 김용민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용민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인모임(민변) 출신으로, 조 전 장관 재직시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다.

김호범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라는 의견문의 대표 발의자로 알려져 있다.

김제선 희망제작소장도 지난해 9월 ‘조국 사태’ 당시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전면에 나선 점이 충격적”이라며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

‘더불어시민당’을 민주당과 함께 만든 ‘시민을 위하여’ 자체도 지난해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 된 친조국·친문 세력이다.

아울러 ‘더 파란 민주당’을 지향하는 열린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비례후보 추천 명단 20명에도 조 전 장관측 인사들이 포진됐다.

조국 사태 이후에도 조 전 장관을 공개 지지해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 전 장관 아들에게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비례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 2016년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산상속분쟁에서 정 교수를 대리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과는 서울대 법대 시절 조 전 장관이 법대 조교였을 때 만나 30년 동안 선후배로 지내며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조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이었다. 지난 17일 정봉주 전 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 조 전 장관에 대해 “사실 장관이라는 표현이 저는 익숙하지 않다. 우리 때는 선배, 형이죠. 대학 같은 과 3선 선배”라고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강욱 전 비서관은 한 해 후배”라고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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