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공천 과정 중단해야…합당에도 부정적"
"더불어시민당에 현역 10명 이상…기호 3, 4번으로"
"성소수자 발언은 사과할 일 아냐…불쾌했다면 유감"
2004년 17대 총선 열린우리당 후 첫 전 지역구 공천
"친문 실세 단수공천 아냐…해당 지역 사정 따른 것"
"밥그릇 싸움 없어…시스템·탈계파 공천 가능케 해"
"여성·청년 공천 아쉬움 남아…향후 제도 보완할 것"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해 만든 열린민주당을 향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1대 총선 공천 결과 기자회견을 갖고 “특히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한 분들,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열린민주당의)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가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며 “우리당의 시스템 공천, 공정하고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 과정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 예비후보 적격 판정이 보류돼 최종 불출마하게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소속으로 강서갑에 출마하려 했으나 열린민주당 창당으로 노선을 선회한 정 전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윤 사무총장은 “열린민주당으로 우리 당원이었던 분들이 가고 있는 것은 그릇된 판단”이라며 “열린민주당이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을 ‘자매정당’이라 칭하며 합당 여지를 남긴 반면 민주당은 이에 부정적이었다. 윤 사무총장은 합당 가능성이 없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다 안 된 분들 중에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영구제명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비례대표도 거기에 해당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4·15 총선 정당 투표 용지에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유사한 기호 3,4번에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민생당 20명을 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미래한국당보다 앞으로 가려면 10명 이상 보내야한다”며 “미래한국당과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는 언저리 번호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위원장도 “정당 투표 용지에 3, 4번째로 들어가면 지지층들이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며 “굳이 미래한국당을 앞서려고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윤 사무총장은 친문(親文) 의원들의 단수공천이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문 실세들은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언론의 해석에 대해 유감”이라며 “해당 지역의 사정에 따른 것이지 중앙당이 공천 심사 과정에서 단수후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성소수자 문제를 두고 ‘소모적 논쟁’이라는 취지한 발언에 대해 사과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특정 이념을 가진 분이나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또는 폄하발언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그 문제를 선거 이슈로 만드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이었는데 당사자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표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홍성국 세종갑 후보자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 발언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다”면서도 “검증 기준을 적용한 결과 문제는 있으나 부적격 판단할 정도의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 10차 경선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지역구 253곳에 대한 공천 작업을 완료했다.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낸 것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열린우리당 이후 처음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가장 큰 특징은 예측 가능한 공천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질서있는 혁신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번 공천에서 청와대 출신 특혜주기나 계파 위주의 부정적인 사례들을 청산했다고 자신했다.
윤 사무총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 출신이라는 특혜를 줄이고자 노력했다”며 “정치적 부담을 안고 대통령 관련 경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고 대신 신인들로선 더 참신하고 전문성있는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구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계파공천과 관련해서도 “밥그릇 싸움이나 지리멸렬한 계파 다툼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지도부가 경쟁자를 쳐내기 위해 전횡을 부리거나 사천을 하는 공천, 지역구 돌려막기, 뒤늦은 비례대표 명단 교체 등 과거 또는 지금까지도 찾아볼 수 있는 공천 과정을 부정적 모습을 극복해 시스템 혁신 공천에 아울러 탈계파공천을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천에서 현역 의원 생존율이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석현 의원이나 이종걸·유승희·심재권 등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경선을 통해 교체됐다”며 “미래통합당의 경우 현역의원을 40% 교체했다고 하지만 그 중에 10명 가까이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당의 탈락한 현역 의원 중에서는 현재까지 2명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정치 신인에 대한 가산점을 대폭 상향해서 진입 장벽을 낮추려 노력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지역구에 여성 33명, 청년은 20명이 공천됐다. 예상보다는 적은 숫자라 아쉬움이 있다”며 향후 제도적 보완을 약속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