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최고위, 1번 신현영-2번 김경만 비례대표 후보 확정…24일 선거인단 찬반 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4일 0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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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최고위원회가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39·여)과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57)을 1,2번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더불어시민당은 24일 선거인단의 찬반 투표를 거친 뒤 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3번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55·여), △4번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48) △5번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29·여) △6번 조정훈 시대전환 전 공동대표(47) △7번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55·여) △8번 정필모 전 KBS 부사장(61) △9번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48·여) △10번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45·여) 등이 배치됐다. 이어 11번부터 30번까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더불어시민당 시민사회 공모 후보자들이 배치됐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살려 소수정당을 배려한다는 명분 아래 출범한 연합정당이었지만 정작 소수정당 몫은 기본소득당 용 전 대표와 시대전환 조 전 대표 등 2명뿐이어서 논란이 됐다. 후보를 내지 못한 소수정당은 “실컷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더불어시민당의 사기”라며 연합정당 탈퇴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결국 소수정당을 들러리 세워 사실상의 ‘비례민주당’을 졸속으로 창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내놓기까지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당초 22일 밤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밤샘 심사 끝에 한 차례 미뤘다. 그러더니 23일 오전엔 갑작스레 공공보건의료 분야 추가 공모를 시작하며 또 미뤘다. 공천 심사 도중 후보를 추가 공모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 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일선에서 싸워온 정책 역량이 뛰어난 의사를 모시기 위해 추가 공모를 했다”고 설명했다.

4개 군소정당 중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이 낸 후보들이 탈락한 데에 대해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그분들이 제출한 후보들의 결격사유가 확인돼 양해를 구했다”며 “(탈락한) 정당들은 정책연대로 가기로 했다. 처음 합의할 때 결과에 대해 승복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가자!평화인권당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가 낸 최용상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행사 등에서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며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 더 나쁜 짓”이라고 규탄했다. 가자환경당도 더불어시민당 탈퇴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시민당은 24일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원회 재의결을 거쳐 최종 순번을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민주당 비례 후보들이 “‘듣보잡’ 소수정당 후보들보다 전면 배치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어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비례 후보 선출에 참여했던 민주당 국민공천심사단 참가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경선으로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를 방치하는 무책임한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불어시민당을 향해서도 “자체 후보를 내거나 추천하지 않고 순수한 플랫폼 정당 역할에 충실하겠다던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후에도 일정 기간 당을 존속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희종 공동대표는 라디오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해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추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서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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