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트럼프 친서에 “사적인 감정은 국사 논하는 바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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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4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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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데 대해 “사적인 감정은 국사를 논하는 바탕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북미)교착의 장기화와 미국 대통령의 친서 전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조선의 최고영도자와의 친분관계는 더없이 귀중한 정치자산일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생일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조 의향을 담은 친서를 한 차례 더 보냈다면서 “그가 원수님과 훌륭했던 관계를 계속 유지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2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을 표시한 친서를 보냈다고 담화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매체는 담화를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에 대해 확인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 밝힌 내용과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미국에 “연말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볼 것”이라고 제시했음에도 미국이 시한부를 끝내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선결적인 전략무기 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상기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대화 타령을 하며 북한을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도발적인 정치 군사적, 경제적 흉계를 더욱 노골화하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는 여전하다”면서 미국이 ‘실제적인 조치를 취한 조건’에서만 북미 간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개인적 친분 관계가 두 나라의 관계 발전 구도를 얼마큼이나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라면서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매체는 이어 “조선의 장엄한 정면 돌파전을 정치 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사업들은 정해진 계획과 시간표에 따라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면서 친서가 공개되기 전날인 21일 김 위원장이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지도한 점을 언급했다.

또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인용해 “(북한은) 시간을 허무하게 잃거나 낭비함이 없이 계속 스스로 변하고 스스로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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