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서울 구로을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된 주요 이슈는 ‘지역개발’과 ‘코로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키워드는 10일 지역구에 있는 신도림동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구로을 관련 8483건의 보도 중 2044회 등장하는 등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이슈화됐다.
이는 동아일보와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이 2016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권역별 주요 지역구 34개 관련 139개 언론의 보도 37만889건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키워드는 콜센터(2562회), 확진(2127회) 등 구로을 관련 이슈 상위권에 고루 분포됐다. 신도림동에 23년째 살고 있는 김모 씨(48·여)는 “우리 동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에 대한 공포는 거주자가 아니면 잘 모른다. 감염도 걱정이지만 ‘구로 사람’에 대한 편견과 억측이 더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는 집단 감염 사태 발생 후 ‘구로는 이깁니다’라는 선거 슬로건을 앞세웠다. 지역주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지역구의 가장 큰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구로1동을 중심으로 한 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 등 지역개발도 핵심 이슈였다. 서울시(1118회), 지역(1010회), 사업(619회) 등이 지역개발 사업과 연결되어 분석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1974년 구로1동에 철도기지가 들어선 이후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로 인해 주변은 슬럼화됐다. 먼지, 소음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 지역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철도기지 지하화를 통한 복합문화타운 건설 계획을 첫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이 점을 파고든 것이다. 주민들의 지역개발 수요를 염두에 둔 김 후보는 ‘구로 천지개벽’을 선거 슬로건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도시재생(145회) 사업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지난해 서울시는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지 12곳 중 하나로 구로구 고척로3길∼경인로15길 일대 등을 포함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발간한 도시재생 주요 사례집에도 이 지역구에 있는 가리봉동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무단 적치물과 불법 주정차로 혼잡하고 위험했던 가리봉동의 대표 거리 우마길은 주민과 상인 간 협력으로 개성과 정체성을 살린 채 깨끗한 문화의 거리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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