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을 3주 앞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왼쪽), 최배근 공동대표가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최배근 공동대표가 첫 공식 만남에서 서로를 향해 ‘형제’ ‘사돈’ ‘종갓집’ ‘시댁’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 가족’을 강조했다. 불과 한 달여 전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출범했을 때 민주당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을 향해 “쓰레기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민주당 이 대표는 25일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더불어시민당 우·최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 당원들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연합정당”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선거법 개혁 취지를 뒷받침하는 형제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뵙게 되니 사돈을 만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시민당도 화답했다. 우 공동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오늘 ‘더불어’라는 성을 가진 집안의 종갓집을 찾아온 느낌”이라며 “더불어 집안의 종갓집 어른으로서 덕담을 들려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도 ‘더불어’의 두 집안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최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비례 후보를 보내주셨기에 저희가 시댁 입장이 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출신 비례 후보들을 ‘며느리’에 빗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열린민주당으로 인한 위기감은 어느 정도 이해하겠으나 비례정당을 절대 안 만든다던 입장을 뒤집은 것도 모자라 서로 사돈, 시댁까지 운운해야 했는지 낯 뜨겁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민주당을 향해 “더 이상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僭稱)하지 말라”고 견제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들도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해달라”며 여권 지지층의 ‘누수 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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