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국 재외국민 1만8434명 현지투표 못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총선 D-19]
코로나로 23개공관 선거사무 중지
대부분 유럽… 북미-日지역은 제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탈리아 등 17개국 23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 사무를 다음 달 6일까지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이다. 다만 재외국민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미국, 중국의 대다수 지역과 일본은 선거 사무중지 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4·15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6일 선거 사무 중지가 결정된 국가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미국, 콜롬비아 등이다. 미국의 경우 괌 지역만 포함됐다. 이로써 16일 선거 사무 중지가 결정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 유권자를 포함해 선거 참여 의사를 밝힌 재외국민 17만1000여 명 가운데 1만8434명(10.8%)은 현지투표가 불가능해졌다. 선관위는 “대상국에서 전 국민 자가 격리와 전면 통행금지, 외출 제한 등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된다. 투표에 참여하는 재외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25일 선관위에 사무 중지를 요청한 지역 중 미국 뉴욕 등 동부 지역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재외국민들이 특히 많은 곳으로 이들의 참정권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선관위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외교부와 협의해 추가로 재외선거 사무 중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또 미국 호놀룰루총영사관재외투표소 등 47개국의 52개 공관에 대해 재외투표기간을 하루에서 사흘 수준으로 단축 운영하기로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재외국민#현지투표#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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