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6일 경북 경주와 부산 금정에서 긴급 경선을 벌인 끝에 후보를 확정했다. 경주에서 컷오프됐던 김석기 의원이 경선 끝에 영남권 컷오프 현역 중 유일하게 기사회생했다. 부산 금정에선 당초 공천 배제됐던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서 공천 막판 자중지란이 이어졌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주에서 김 의원이, 부산 금정에서 백 전 의장이 경선 승리해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선은 최고위원회가 전날 두 지역에 대한 공관위 공천을 무효화하면서 급히 이뤄졌다. 공관위가 전날 공천했던 경주의 김원길 당 중앙위 서민경제분과위원장과 부산 금정의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은 하루 만에 낙천자가 됐다. 김 위원장은 결과 발표 직후 “경주 시민에게 가야 할 여론조사 전화가 일부 부산 금정 주민에게 갔다”며 “이런 여론조사는 전면 무효”라고 반발했다.
경기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혹한 상황이고 사기당한 심정”이라며 최고위와 공관위가 막판 공천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양상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공관위가 보여준 것은 무기력한 자의 무능함과 무책임,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라고 했다. 전날 최고위 결정으로 공천 자격을 박탈당한 경기 의왕-과천의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공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내 비판이 잇따르자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공천 관련 입장문’을 내고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당연히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고 시간이 지체된 점은 유감”이라며 내홍 수습에 나섰다. 이어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달라”며 “저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하고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공천 파동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지만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하면 총선 후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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