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깜깜이 선거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TV토론과 선거기간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선거운동하기가 원활하지 않다. 국민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단하고 불안하다”며 “민생은 피폐해지고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 이런 선거상황은 기득권 정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관심은 없어지고 기득권 정당은 자기 진영의 지지층만 동원해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면, 정직하고 진짜 능력 있는 신생정당은 국민의 관심을 받아볼 틈도 없이 무관심, 묻지마 선거에 휩쓸릴 수 있다”며 “양극단 진영에 동원된 유권자들이 과다 대표되고, 최악이라고 여겨지는 지금의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거기간 내내 모든 원내정당이 참여하는 분야별 릴레이 TV토론을 지속해서 개최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기득권 정당은 적당히 넘어가려하지 말고 당당하게 동참해주기 바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가 올바르게 정당을 평가하고 선택할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국민에게 제공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선거 방법의 변경과 함께 사전투표기간과 선거일을 대폭 늘릴 것을 제안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칫 잘못하면 많은 유권자의 투표 포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정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이틀간의 사전투표 기간을 5일로 늘리거나 투표일을 사흘로 해서 유권자의 충분한 분산투표를 유도하는 방법도 시급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소망한다”며 “희망과 통합의 정치로 대외적으로는 슬기롭고 당당한 나라, 대내적으로는 국민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정직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Δ국가의 책임과 국민의 권리 강화를 위한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Δ정치문화개선특별위원회 설치 Δ정당대표 회동 정례화 Δ3일 동안 국민대표 300인 발언을 경청하는 국회 도입 Δ미래전략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1~2일 내에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에는 안 대표의 ‘정치멘토’로 불리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유력하다.
안 대표는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선거운동 방법은 아마 내일(30일)이나 모레(31일) 정도에 자세하게 말씀드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중도층 유권자와 무당층 유권자들이 까다롭고 신중한 유권자다. 이분들은 끝까지 살펴보고 정말 신뢰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지지를 모아준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중도층, 무당층 유권자는 기득권 정당에 속고 이용당해왔다. 평소에는 양극단으로 나뉘어서 싸움만 하던 거대정당이 선거만 되면 중도 코스프레를 하면서 중도 유권자를 속인다”며 “선거가 끝나면 다시 양극단으로 나뉘어서 싸우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난 수십년 간 속고 실망하고를 반복했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절대 그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의당이 진심을 다해 호소하겠다”며 “(기호 10번은) 간절하게 기다리던 번호였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듯이 10번을 찍으면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을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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