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후보등록 첫 주말 표정
원내 1당 수성 나선 민주당 “지역 130석-시민당 17석 노려”
통합당 “무너진 보수기반 복원… 수도권서 50석 이상 얻겠다”
여야는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첫 주말부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30석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17석 등 147석의 의석 확보를 통한 원내 1당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125∼130석에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17석 등 원내 과반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은 다음 달 2일이지만 여야는 각각 ‘정부 지원론’과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초유의 상황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극복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국정 운영이자 핵심 선거 전략”이라고 밝혔다.
총선 전망에 대해선 140∼150석을 기대했다. 권칠승 홍보본부장은 “지역구의 경우 호남에선 거의 다 (민주당 승리), 수도권은 20대 총선과 비슷할 것 같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PK(부산경남)인데 PK 민심이 수도권과 연결돼 있다. TK(대구경북)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열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탄핵 정국 이후 무너진 보수의 기반을 다잡고 2022년 대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레이스를 시작한 것. 통합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선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17석가량, 지역구는 영남 65석 중 최소 55석을 얻고 수도권 121석 중 50석 이상을 얻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두 당의 선거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첫 선거 지원 유세 지역으로 호남을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의 중요성을 고려한 일정”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호남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호남 출신에 총리 직전까진 전남지사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전북 남원 유세 과정에서 무소속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후보 측과 잠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남원 공설시장에 들어서자 이 후보가 “인사를 하려 한다”고 접근했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막는 과정에서 이용호 후보가 넘어지는 등 잠시 소동이 벌어졌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김종인 위원장에게 넘긴 황 대표는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첫 선거 일정으로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등을 찾는 등 종로 선거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발생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밝힌 게 주말 동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관련)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 감염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고 했다. 이어 “징비록 2020을 만들겠다”며 “안전보다 중국이 먼저를 외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懲毖)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교회 내 감염 발생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문장을 삭제했다가 4시간 만에 이 문장을 다시 게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와 서울 구로구 만민교회 등에서의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실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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