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를 선언한 뒤 잠행해온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당 후보들의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29일 유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지상욱 의원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공천된 후보들에 대해 계파를 따지지 않고 어떤 후보든 도울 것”이라며 “제가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됐던 사람이다. 이제는 친박·비박·진박, 친황(친황교안) 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정치의 시대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받았지만 바로 고사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만날 수 있다. 수도권 후보를 현장에서 만나는 게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46일 동안 할 말이 없던 게 아니다. 상처가 잘 아물고 통합이 잘되길 기대했다”며 “일정 부분은 공천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일부 ‘유승민계’가 공천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얘기다. 불출마 당시 요구했던 새로운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선거 뒤 정식으로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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