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100조 규모 비상경제대책 제시… “자영업자-소기업 직접 즉시 지원”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 文정부 잘한 것 하나도 없어” 포문
“‘못 살겠다. 갈아 보자!’ 이게 민심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취임 뒤 첫 행보로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나라를 살리는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대위원장 수락 후 처음 전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위기를 부각하며 예산 100조 원 규모의 자영업자 임금 지원 등 비상대책을 제시했다. 야당 선명성을 드러낸 동시에 21대 총선은 ‘경제 위기 극복 선거’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지금의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슨 대책이라고 계속 발표하는데 혜택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 대신 나라 예산을 다시 꾸려 100조 원의 ‘비상대책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512조 원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쓰지 못한 채 남게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신속하게 올해 예산의 20% 정도 규모를 항목 변경해 1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0조 원으로) 소기업과 자영업자, 거기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보전을 해야 한다”며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 재구성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표 전략’으로 2016년 총선의 ‘경제민주화’처럼 2020년 총선의 ‘경제 위기 극복’ 프레임이 본격 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안에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선대위 조직과 별개로 ‘김종인 직할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 비상경제대책기구와 디지털상황실, 특보단과 대변인단 등을 꾸릴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황교안 대표가 할 예정이었던 정강정책 방송연설도 김 위원장이 하기로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뒤 황 대표의 종로 선거캠프를 찾아 “선거는 (통합당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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