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5 총선을 앞두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선거운동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내달 2일부터 13일 간의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날부터는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누구나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지만, 정치권의 모습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유세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야는 앞서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4·15 총선과 관련해 대면 접촉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온라인 선거운동을 활성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와 종결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각 정당들도 과거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유세를 최소화하는 대신, 후보자 개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튜브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후보들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출정식’을 갖기도 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선거의 ‘수장’인 이해찬 대표가 전국유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권역별로 한차례 지원유세를 나갈 방침이다. 이마저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선거유세도 대규모 유세차량과 율동,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떠들썩한 유세는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유세차량을 통해 후보와 당의 홍보영상을 내보내는 동영상 유세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개학 여부에 따라 유세 기조 변경을 고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날(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에서 (유·초·중·고교) 개학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를 보고 선거운동 기조를 어느 정도 변화시킬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선거 전문가’로 불리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제1야당’ 미래통합당도 ‘전대미문’의 선거 분위기에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통합당은 사실상 유권자들과의 대면접촉이 어려운 만큼, 후보들에게 개인 SNS나 유튜브를 통한 유세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원유세를 하게 되면 사람이 모이게 된다. 지역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통합당은 지원유세 대신,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격려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통합당은 전날 김종인 위원장이 황교안 대표의 종로 선거캠프를,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유승민 의원이 지상욱(서울 중·성동을)·김웅(서울 송파갑)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원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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