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공동 유세 방안 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에 있는 송한섭 후보(서울 양천갑)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지난 28일 서울 중·성동갑(진수희) 캠프 방문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한 이후 5번째 선거사무소 방문이다.
유 의원은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지원 유세를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타이틀을 맡지는 않겠지만, 당에서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며 “(황교안 대표에게서도) 연락이 오면 받아서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서 이런저런 형태의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순서 정할 것이 없이 (지원) 요청이 오는 순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오는 1일에는 정유섭 의원이 출마하는 인천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정부의 500조원 예산 중 100조원 가량을 떼어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정부가 사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우 2조2000억 달러를 쓸 정도고, 일본과 유럽도 현금 살포나 기업을 돕기 위한 보증 및 대출, 실업금여 등 긴급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며 “우리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충분히 써야 한다. 다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 같이 정말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쓸 수 있는 만큼의 여유 재원을 가지고 효과적인 배분을 하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가 오늘 발표한 긴급생계지원금 같은 원샷으로 국민에게 현금을 드리는 정책은 한 번 하고 나서 위기가 길어지면 나중에 또 해야 한다”며 “이 정책에 대해 통합당이 반대할 수는 없지만 타겟으로 선정이 안된 어려운 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만약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빨리 종식된다면 국제 경제활동은 위축돼도 내수는 살 수 있다. 1차 경제정책은 코로나 사태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 의원은 송 후보 부친과 미국에서 함께 유학했던 인연을 강조하면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3선을 한 양천갑 탈환을 당부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지금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선거를 뒤덮고 있지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유권자들이 내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 극복도 이후 엄청난 경제 대공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맡길 것이냐 이런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게 많지만 후보 차원에서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는 안하는 게 좋다”며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너무 헐뜯는 것을 안좋아한다. 클린한 멋진 선거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송 후보는 “건강한 야당으로서 견제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검사 출신으로 공정과 정의가 상실하고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는 김웅 후보와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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