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철수 더 어울린다는 조언 따를 생각있냐" 질문
"외국에서 본 한국 과거로 후퇴, 이를 막으려 귀국 결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저는 마음 속 깊이 의사라는 정체성을 갖고 모든 일을 해왔다”며 “처음에는 아픈 사람을 고치고 다음에는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고 지금은 문제 많은 한국정치를 고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일각에서 애정어린 조언 중 의사 안철수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하는데 여기에 따를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안 대표는 “20대 의과대학에 들어가 30대 초반 군의관을 마치고 제대할 때까지 의사로 살았다. 사람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가 그 시절 아닌가”라며 “(한국정치를 고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의사로서 삶을 계속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정계 복귀 시점을 오는 2022년 대선에 맞출 수 있었는데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1년4개월 동안 미국에서 정치를 해야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을 했다”며 “어떤 일을 하는 게 우리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했던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책을 14권 썼다. 항상 책을 쓰며 제 생각을 정리하고, 책이 완성될 쯤 제 마음이 어느 한 방향으로 결심이 서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며 “저는 중요한 시기마다 책을 썼다.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가 고민하던 차에 미국 스탠포드 법대로 가서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는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은 서로 내부만 쳐다보며 미워하고 싸우며 과거로 후퇴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퇴보하는 나라로 느껴졌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라며 “이것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귀국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하고 지금 두달 정도 지났지만 그 때 마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며 “우리나라를 제대로 살리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온몸을 던져서라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독일로 떠날 때 국민이 소환하지 않으면 정치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이번에 국민이 소환한 것이라고 보는지”라는 질문이 나왔다. 안 대표는 “외국에 있으면서 고민한 것이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 기대에 못 미쳐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는 점”이라며 “이를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가 고민의 핵심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다시 발전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결심으로 귀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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