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쪽 여당되면 저를 야당과 묶고, 다른 쪽도"
"도로 국민의당? 당명 같지만 제 간절함 더해졌다"
"측근 공천? 비례 10번 내 얘기 나눠본 분이 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미래통합당과 선거 연대란 지적에 “정치 연대라는 것은 서로 협상해 주고받는게 있어야 한다”며 “뭘 하나 주는 대신 받는게 연대인데, 어떤 협상도 오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통합당과 선거 연대라는 평가”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창당을 거듭하며 정권 심판 기조가 미래통합당과 다르지 않다. 성향이 오른쪽으로 옮겨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안 대표는 “세상이 바뀌면서 진보적 시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보수적 시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정치 여건에 따라 바뀌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쪽이 여당이 되면 힘이 약한 야당을 저와 같은 편이라고 묶고, 반대로 다른 쪽이 정권을 잡으면 또 다른 야당이 저를 같은 편이라고 묶는 노력을 계속한다”며 “그렇게 평가가 바뀌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4년 전 총선 때와 비교하면 당명도 그대로고 간판인 당 대표도 그대로다. 도로 국민의당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4년 전과 당명은 같지만 우리나라 상황은 더 엄중하고 제 간절함도 더해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귀국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지고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상상할 수 없는 일까지 국민 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힌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 간절함은 더해졌다”고 말했다.
또 “8년이란 짧은 정치 이력에 비해 네 번 창당한 것은 너무 잦은 것 아니냐” 등 ‘창당기술자’란 일각의 비아냥에 대해서 안 대표는 “제 능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정치를 편하게 하려고 기득권 양당 한쪽에 기대서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라며 “정치만 바꾸면 우리나라는 다시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 문제 핵심에는 기득권 양당구조란 낡은 정치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바꾸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며 “어려운 길이다보니 네 번 창당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기득권 양당 구조와 정치문화를 바꾼다는 것이 초심이란 점을 항상 명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안 대표 측근 공천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는 “1번 최연숙 계명대 간호부원장은 제가 (봉사활동 하던) 15일 동안 한마디도 나눈 적이 없다. 그 분이 저희 비례대표에 응모했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10번까지 제가 따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 분이 반 정도”라고 답했다.
2·3번을 현역 의원이 받은 것에 대해 “정당 국회의원은 개인도 중요하지만 공약을 지키기 위한 한 팀이다. 그런데 대부분 비례대표가 초선이다 보니 이를 이루기에 정치력이나 경험이 모자랄 수 있다”며 “공관위의 그런 고민 때문에 한 팀으로서 그런 배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냉랭해진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4년 전 국민의당을 세워준 것이 호남인데 제 역량이 부족해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귀국하고 바로 갔던 곳이 광주다. 거기에 사과드리고 이해를 구했다”며 “두달이 지나고 또다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억측이나 이미지 조작을 뚫고 진정한 모습을 보여드려 최대한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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