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한 이탈리아에서 어려움을 겪던 우리 국민과 그 가족 313명이 4월 1일 정부 임시항공편을 타고 귀국한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탈리아 1차 전세기는 313명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을 태우고 31일 오후 8시(이탈리아 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출발해, 인천에 1일 오후 2시 도착할 예정이다.
로마행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태운 2차 전세기는 이날 오후 2시15분 로마로 출발했다. 212명을 태울 이탈리아 2차 전세기는 로마에서 밀라노를 거쳐 인천으로 운항하며, 한국 시간 2일 오후 4시 인천에 도착한다.
다만, 2차에 걸친 전세기 최종 탑승인원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귀국 국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는 외교부와 의료진, 검역관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이탈리아에 파견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출발 전 발열체크 등을 진행하고, 기내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외교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귀국 국민들은 비행기 탑승 전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야 하며 유증상자들은 좌석을 분리해서 이동한다. 입국 후에는 인천공항 별도 게이트에서 검역을 실시하며 유증상자는 인천 공항에서,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다.
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된 국민들은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입국자 중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모든 입국 국민들이 14일간 임시생활에서 보호조치를 받게 된다.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4일 후 2차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2차 검사에서도 음성판정시 자가격리로 전환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탈리아 1차 입국자들은 평창 더 화이트호텔을, 2차 입국자들은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사용하게 된다. 교민 수송, 시설관리, 의료지원을 위한 정부합동지원단도 구성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외에 한인회 주도로 특별편을 편성하거나, 다른 국가와 협력해 전세기를 함께 타는 식의 귀국지원도 해외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호주에서 귀국하는 우리 국민들을 태운 특별편은 이날 오전 6시3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502명이 탑승했으며 그중 외국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주대한민국대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시드니발 특별편은 4월에도 추가로 운항할 예정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도 고립 국민 전세기가 추진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우리 국민이 26명 뿐이라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다른 국가들과 함께 탑승 인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다가스카르 전세기는 이날 안타나나리보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까지 이동해,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고 귀국한다.
카메룬에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 28명을 포함한 우리 국민 40명이 체류 중인데,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합동으로 전세기를 추진했다. 이들도 전세기를 타고 아디스아바바로 이동한뒤 에티오피아 항공을 함께 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미얀마에서 만든 방호복 6만1500개를 싣고 오는 대한항공 전세기는 1일 오전 7시40분쯤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전세기는 방호복 제작 업체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에 고립된 우리 국민 6명은 프랑스에서 추진하는 에어프랑스 전세기에 함께 타고 귀국한다.
이외 뉴질랜드, 인도, 베트남, 모로코, 우루과이 등에서도 특별편 편성이나 페리운항 등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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