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대한민국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본격적인 ‘종로 대전’에 돌입했다.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0시 이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 소재 우리마트에서, 황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했다. 선거운동에 임하는 첫 일성으로 이 위원장은 ‘희망’을, 황 대표는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이 위원장은 우리마트에서 소상공인 및 아르바이트생의 어려움을 청취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터널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기에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과 함께 가졌으면 한다”며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집중하면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광화문 광장을 공식선거운동 개시 장소로 선택한 황 대표와 달리 마트에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 시간에 문을 연 유통업체를 보고 싶었다. 고통을 겪는 곳 중 하나”라며 “사장님과 말씀을 나눴지만 많은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첫 메시지로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식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알바노조를 언급하면서 “알바노조는 과식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식당이 문을 닫으면 알바 노동자가 먼저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식당이 문을 닫지 않도록 ‘더 많이 먹어 드리자’,‘과식하자’는 것이 과식 투쟁”이라며 “알바노조 노동자들처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용여건이 취약하고 처우가 박약한 그런 분들이 고통 분담에 먼저 나서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함께 견디고 이 위기의 강을 함께 건너는 나눔과 연대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는 우리 국민께서 과거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고통의 강을 함께 넘어갈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그렇게 하도록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와의 경쟁을 벌이는데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종로 출마를 결심하기 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하고싶다는 말을 했고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 어른과 저는 소속 정당에서 많은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처지다. 따라서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고통을 겪고 계신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는데 지혜를 모아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진행된 ‘나라 살리기’, ‘경제 살리기’ 출정 선언 자리에서 “저는 종로를 정권심판의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에 무참히 무너진 경제와 민생, 그리고 북한 눈치 보기에 망가진 안보와 외교를 바로 잡겠다는 국민 여러분의 처절한 절규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대한민국을 총체적 위기로 몰아넣은 독선과 무능에 대한 준엄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틀린 공식으로는 아무리 풀어도 답이 안나온다. 공식을 바꿔야 해답을 찾는다. 앞으로 3년의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선 힘있는 야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저와 통합당은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아 달라는 국민의 염원을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출정 선언 직후 “경제는 망가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무너졌고, 외교는 고립에 빠졌다”며 “이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나라를 구하고, 경제를 구하고, 민생이 되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종로는 문재인 정권과 ‘싸움의 제1번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이 정권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 미래통합당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서 싸워 이겨야 한다. 국민 앞에 준엄한 다짐을 드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이곳에서 살려내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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