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유권자가 사용한 기표용구는 즉시 소독티슈로 닦고, 기표소 역시 소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일에 특별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국의 각 투표사무소에 발열체크를 위한 2명의 인력을 전담으로 두기로 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선거관리 대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세부 사항 논의를 거쳐 다음주 초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4·15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는 유권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협조가 쉽지 않고, 방역을 최우선하는 관계기관들의 논리도 강해 접점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를 하는 거소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총 10만172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받았다. 이 가운데 병원, 요양소, 수용소, 교도소 또는 구치소에서 거소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2만9260명이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거소투표를 신청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189명을 포함한 360명이다.
거소투표 신청이 마감된 이후 확진판정을 받은 유권자는 입소 장소에 따라 투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먼저 경증이어서 생활치료센터 등에 격리된 유권자는 ‘특별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일인 10~11일에 투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시민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투표시간은 제한을 둘 방침이다. 반면 병원에 격리된 확진자는 사실상 투표하기 어렵게 됐다. 병원에 입원 중인 격리자는 병실 밖 이동도 제한돼 있어 특별사전투표소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선관위는 방역대책을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소를 찾는 모든 유권자에게 줄 마스크 구입비는 501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선관위는 마스크 구입비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마스크 미착용 유권자에 대한 자체 메뉴얼도 마련했다. 먼저 마스크 미착용자는 투표소 진입 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표소를 이용해야 한다.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 이 기표소와 사용한 기표용구는 즉시 소독할 방침이다. 소독관리에는 선거사무인력 뿐 아니라 전문 소독업체도 투입된다.
의무자가격리로 투표를 할 수 없게 된 2일 이후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특별투표소 마련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가급적 투표소에 오기 전에 손을 씻고 마스크도 챙겨달라”며 아울러 “투표소에 자녀를 동반하지 말고, 귀가 후에는 손을 씻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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