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n번방’ 가입자 차등 처벌에 이어 48.1cm짜리 정당 투표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들지도 못한다”고 말하는 등 최근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자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통합당 총선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모두가 저에게 ‘정말 못 살겠다’고 말한다. 문재인 정권은 너무나도 무능하다”며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고 적었다. 이어 “적당히들 하십시오. 현실을 바라봅시다”라고도 했다. 황 대표의 작심 발언은 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n번방 신상 공개에 대해 “호기심 등으로 들어왔는데, 막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후 연일 여러 행동과 발언이 문제시되자 공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n번방’ 논란이 나온 당일인 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 경제살리기 공동선언식’에서도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어 논란을 불렀다. 안내견은 안전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주인 외엔 만지거나 간식을 줘선 안 되기 때문. 당시 안내견 목에는 ‘만지지 말라’는 표시가 걸려 있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에는 48.1cm에 달하는 비례투표용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 못한다”고 말해 또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황 대표와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종로 선거에 집중하라”며 실언 논란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3일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한국당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TF’를 내놓았고, 안내견 주인인 김 후보는 “황 대표에게 ‘쓰다듬어 주셔도 된다’고 미리 말했다”며 이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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