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뿜는 김종인의 입…“與는 文 추종집단” “조국 살릴건가, 경제 살릴건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5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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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나 북한이나 수준이 비슷”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 추종 집단”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전·충청·세종 선거유세 지원에 나선 5일 작심한 듯 정부여당을 향해 대국민 심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 위원장 특유의 간결한 ‘뼈 때리기’ 화법이 ‘여의도 차르’라 불리는 그의 독특한 캐릭터와 맞물리면서 그동안 통합당에서 내왔던 정부 비판 메시지와 차별화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과 함께 조국 전 장관 사태를 강조하며 “민주당은 집권능력이 없는 당”이라는 프레임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릴 것이냐”라며 “(여권에선) 어떻게 선거전에서 어느 특정인을 살리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이 사람은 작년에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서 탄핵을 받아 물러났던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또 김 위원장은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저격했다. 그는 “청와대만 바라보고 허수아비처럼 행동하는 정당이 경제, 정치를 이런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은 단순 거수기다. 용기 있는 국회의원 하나 없다”고 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무능한 정권’ 프레임 세우기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선지역 유세에서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죽으나, 굶어죽으나 마찬가지라고들 한다. 1950년대 선거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슬로건이 지금 자영업 종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측은 “유세 메시지는 김 위원장이 대부분 직접 준비한다”며 “평소 짧고 명료한 어투가 현장에서 애드립으로 드러날 때도 많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능력 있는 대안야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국가 감염병 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발표문을 내고 “통합당에 과반 의석을 허락해주면 망해가는 나라를 구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발표문에서 △비상경제 재원 100조 원 마련 △‘국민보건부’ 독립부처 개편 △국가방역위원회 운영 △건강보험공단 재정상태 개선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이 모든 일의 골간을 21대 개원국회 1개월 내에 완성해 보여드리겠다”며 포스트 총선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론도 부각시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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