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 않겠다”는 이낙연 vs “미워한다” 받아쳤다 삭제 황교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5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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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왼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왼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News1
서울 종로에서 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실정론’을 두고 각각 ‘협력’과 ‘심판’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격돌했다.

이 위원장은 4일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바꿔야 산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등의 구호를 내건 통합당은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언제부터 ‘망했다’는 험한 말이 자기를 소개하는 말처럼 돼버렸다”며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다”며 “이들을 미워한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했다.

‘미워하지 않겠다’며 협력을 강조한 이 위원장에 ‘미워한다’고 받아친 황 대표의 발언이 비교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통합당은 기존 게시글을 내리고 새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5일 “저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며 “다만 소중한 대한민국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만든 이 정권에 국민과 함께 분노할 뿐”이라고 했다. 당초 논란이 됐던 게시글은 황교안 캠프 관계자가 작성했으며 황 대표에게 결재 받지 않고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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