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충청권 최대 격전지. 두 후보는 20대 총선 이후 각각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치적 체급을 불렸다. 이번 총선에서 충남 전체(11석) 지역구의 향배를 엿볼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아일보가 3, 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후보가 43.8%, 정 후보가 37.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가 45.3%, 정 후보가 40.2%로 간극이 5.1%포인트로 좁혀졌다.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 박 후보는 주로 40대 이하, 화이트칼라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정 후보는 60대 이상, 가정주부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의원 출신 김근태 후보가 5.2%, 민생당 전홍기 후보가 0.2%를 얻었다.
보수 후보인 정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5.4%, 정 후보 40.4%로 격차가 5%포인트로 나타났다. 김 후보 지지층 중 26%는 정 후보에게, 16.6%는 박 후보에게 옮겨 갔다. 보수 진영에선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권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완주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여당 지지(42.8%)와 정부 여당 심판을 위한 야당 지지(34.6%)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3%, 통합당 32.4%, 정의당 4.4%, 국민의당 2.6% 순이었지만 비례정당에 대한 지지는 미래한국당 29.7%, 더불어시민당 22.1%, 정의당 11.1%, 열린민주당 5.1%, 국민의당 3.8% 순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70%로 부정 평가(22.8%)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50.8%는 코로나19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5.7%였다.
투표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31.1%)이 소속 정당(24.3%)보다 앞섰다. 이어 후보자의 정책 및 공약(22.1%),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7%) 순이었다. 정부가 제시한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보의 해체 또는 부분 해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33.8%가 동의해 찬반이 팽팽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56.9%가 정부의 금강 영산강 처리 방안에 동의한 반면 통합당 지지층의 68.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낙선 이후 4년 동안 정말 뜨겁게 기다리고 준비해 왔기 때문에 한 번만 일할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무능한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 무너져가는 경제를 살리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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