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주말 종로유세 기싸움
李 “견해 달라도 미워하지 말아야”… 黃 “정권에 분노할 뿐 안 미워해”
서울 종로에서 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제실정론’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격돌했다.
이 위원장은 5일 종로 유세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치는 해서 뭐 할 것이냐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견해가 달라도 때론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미워하지 말고 손잡고 지혜를 짜서 이 국난을 빨리 극복하고 국민들 고통을 벗겨드려야 한다”고 했다. 전날 유세에서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한 데 이어 다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협력을 강조한 것.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종로 창신시장 유세 중 붉은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한 반찬가게 주인에게 “인간이 (발견한) 색깔 중 가장 아름다운 색이 빨간색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치인이 입으면 안 예쁘지만…”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의 당색이었던 빨간색을 견제하며 날을 세운 셈이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유세 현장에서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에 대해 “불만과 혼란을 초래한 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 일주일 내로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 원을 지급하라”며 “필요한 25조 원가량의 재원은 추가경정예산이 아닌 512조 원의 2020년 예산 재구성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며 “다만 소중한 대한민국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만든 이 정권에 국민과 함께 분노할 뿐”이라고 했다. 전날 황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 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다”며 “이들을 미워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삭제된 게시글은 황교안 캠프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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