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7일로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인재들의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선 전 20여명을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인재들의 경우 다수가 지역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대부분이 상대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재들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가 많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당선권밖 순위로 밀려났다가 황교안 통합당 지도부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지도부간 갈등끝에 수정된 비례후보 명단에서 앞순위를 배정받았다.
◇소방관 오영환, 北공사 태구민 등 박빙 속 ‘우세’
소방관 출신 영입인재 5호 오영환 후보는 경기 의정부시 갑 선거구에 공천됐다. 이 지역구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무소속 후보가 불출마를 번복하고 출마를 강행한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현재까지 오 후보는 문 후보 등에 여유로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당 영입인재 중에도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영입인재가 있다.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대표적이다. 태영호 공사는 영입 과정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서울 강남 갑 선거구에 공천 받으면서 또한번 관심을 끌었다. 태 후보는 보수의 초 강세지역인 이곳에서 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맞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다수 ‘초박빙’ 혼전…“끝까지 결과 모른다”
이들 외 대다수의 영입인재는 초박빙 접전을 벌이거나 다소 열세에 처해 있다. 민주당 인재 13호 이수진 전 판사는 박근혜정부 당시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한 법원의 판결지연을 고발한 바 있다.
이 전 판사는 통합당의 간판인사인 나경원 후보와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어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에 걸맞게 최근 발표된 동작을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전 양상이다.
세계은행 출신 최지은 박사는 부산 북구·강서을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당의 ‘읍소’로 불출마를 번복한 재선 김도읍 통합당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의혹의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10호 인재 이탄희 전 판사는 경기 용인정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이 후보는 김범수 통합당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자핸드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15호 영입인재 임오경 전 감독은 경기 광명시 갑에 공천됐다. 양순필 통합당 후보뿐 아니라 김경표·권태진 전 경기도의원까지 여야의 공천에 반발해 출마를 강행하며 다자구도가 펼쳐졌다.
경제학 박사 출신 여성변호사인 홍정민 민주당 후보와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낸 이용우 민주당 후보는 각각 경기 고양시 병과 고양시 정에 전략 공천됐다.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격전지답게 고양에 출마한 두 후보 모두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지역구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로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관심이 더욱 쏠리는 곳이기도 하다.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은 검찰 출신 중에선 보기 드문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찬성론자로 유명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텃밭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에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순천 시장을 역임한 노관규 무소속 후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우여곡절끝 순위 재조정…명암 엇갈린 비례후보들
민주당의 영입인재들은 애초 민주당 비례대표 앞순위로 배정됐다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반대로 통합당의 인재영입 인사들은 우여곡절 끝에 앞순위로 재배정 됐다.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김병주 전 대장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과 2번으로 공천됐다가 위성정당격인 더불어시민당이 창당하면서 당을 옮겨 비례 11번과 12번을 배정받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때 더불어시민당이 17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국회 입성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인 12호 인재 이소현 후보는 당선권에서는 다소 먼 더불어시민당 비례 21번을 배정받았다.
통합당의 경우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기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20번을 배정받았다가 1번으로 올라갔다.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2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4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은 7번을 배정 받았다. 이들 또한 이변이 없는한 이들의 당선은 유력하다.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는 10번,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후보가 11번, 지성호 나우(NAUH) 대표가 12번을 배정받았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이 19번,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23번, 백현주 전 서울신문NTN대표이사는 27번, 남영호 극지탐험가는 28번, 김보람 전 인사이트 CCO(최고콘텐츠책임자)는 32번을 받았다.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순위권이다.
지역구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패배하는 등 고배를 마신 여야 인재영입들도 있다.
베트남 출신 이주민인권활동가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신청을 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보수텃밭 대구 동구 을에 통합당 후보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류성걸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국내 방위산업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최기일 건국대 산업대학원 교수와 스타트업 사업가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 민주당 영입인재들은 불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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