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총력전에 나선 여야 지도부가 상대 선거 ‘간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대학교 2학년생 수준’ ‘돈키호테’라고 평가절하했고,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안목없다’ ‘나태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7일 통합당 김 총괄선대위원장을 집중 겨냥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윤 총장은 “김 위원장이 ‘100조원 세출 구조조정’으로 코로나 대응에 쓰자는 구상은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대학교 2학년생들의 리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며 “망상에 빠진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대학생 비하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발언 말미에는 “대학교 2학년생이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경제학 원론 수준을 마친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통합당은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 막말”이라고 격하게 반발하며 윤 총장의 사퇴와 이해찬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대표를 동물에 비유하고, 선대위원장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대며 아랫사람으로 표현하고 비하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대응 등 ‘경제실정론’을 내걸고 있는 통합당은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절대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자연에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년간 실정을 봤을 때 이 정부는 경제 코로나를 극복할 능력이 없다”며 “굉장히 무능하다”고 했다. 이어 강원 현장 선대위 회의에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표를 안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산이 아니라면 정부가 이렇게 나태하게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충성스레 일하는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안목”이라며 “이분(문 대통령)은 전혀 안목을 갖지 못한 지도자”라고 했다.
통합당의 ‘조국 살리기 선거’ 공세에 민주당은 “철 지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경기 남양주병 민주당 김용민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이번 총선은 철 지난 ‘조국 대전’이 아닌 엄중한 ‘코로나 대전’”이라며 “코로나발 전세계 경제위기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데 통합당은 이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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