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가 격리 중인 유권자들의 총선 참여와 관련해 “자가 격리자들의 참정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와 계속 논의 중”이라며 “별도의 사전투표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1일부터 모든 해외 귀국 국민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면서 2일 이후 입국자는 투표권 행사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선관위와 정부는 특정 시간을 정해 자가 격리를 해제한 후 별도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투표소 이동에는 별도의 교통수단을 투입해 감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 경기 대구 경북지역 내 8개 생활치료센터에 10, 11일 특별사전투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투표 대상은 7일 기준 해당 생활치료센터 내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료·지원인력 900여 명이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1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 총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2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일부 재외 공관의 선거 사무가 중지된 데 따른 것. 재외 유권자 17만1959명 중 4만8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012년 재외 투표가 도입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37.8%를 받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27.1%)을 앞섰다. 2012년 12월, 2017년 5월 대선에서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통합당 계열인 보수 정당은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만 재외 투표에서 승리했다. 이 때문에 재외 투표율이 낮아진 게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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