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설문 결과 직장인 유권자의 87%가 오는 4·15 총선에서 투표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직장인 유권자는 주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꼽았다.
8일 직장인 소셜미디어 블라인드는 직장인 1만5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15 총선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블라인드 국내 직장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진행됐다.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직장인 유권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37%, 742명)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Δ지역구 후보는 알고 있지만 지지할 후보가 없다(30%, 598명) Δ지역구 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26%, 524명) Δ출근해야 해서 투표할 시간이 없다(6%, 126명)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직장인으로서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주관식)에는 업계와 직종을 불문하고 ‘세금 인하’(25%)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52시간제 준수’(12%)는 자동차·은행·방송업계 재직자 사이에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업종은 올해부터 주52시간제 특례 업종에서 제외되는 업계다. 이들 업계는 근무시간 단축이 경영에 부담된다며 국회에 법안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외에도 Δ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10%) Δ고용 안정(6%) Δ육아 대책(4%) Δ주거안정(4%) Δ포괄임금제 폐지(3%) 등의 응답이 있었다. 특히 고용 안정 요구는 항공·패션 업계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요구는 식음료·호텔·조선·보험 업계에서 응답이 많았다.
한편 ‘지지할 정당을 결정했다’는 응답은 전체 직장인의 81%였다.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72%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 선택에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직장인들은 전과 달라질 것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한 재직자는 “정당 사이즈가 아닌 정책 자체로 경쟁하자는 게 애초 선거법 개정의 취지 아니었냐”며 “우린 여전히 거대 양당 간의 싸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블라인드는 익명을 기반으로 사내·동종 업계 정보를 공유하는 직장인 커뮤니티로 ‘직장인판 대나무숲’으로 불린다. 회사 메일로 재직을 인증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직장 사칭을 막는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선 300만명의 직장인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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