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文 대통령 현장 방문…왜 굳이 이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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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8일 17시 25분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검역소를 방문해 김상희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으로부터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검역소를 방문해 김상희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으로부터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미래통합당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지역을 방문해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며 “우한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고, 대부분의 지역 축제도 취소되는 상황에서 ‘왜 굳이 이 시점에?’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제 아무리 위장하려 해도 국민은 그 속내를 다 알고 있다. 문 대통령만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당은 “4월 들어 불과 일주일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경북·제주·강원·인천을 방문했다”며 “‘4.3 추념식’ 참석을 위한 제주도 방문은 이해한다 치자”라고 말했다.

다만 “7일 인천 검역소 방문 일정에는 ‘깜짝’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며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깜짝’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건 전 국민이 모두 안다. 대통령 안전이 걸린 문제인데 사전 점검을 안 한다면 의전팀의 직무유기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깜짝’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우리 국민들은 ‘쇼잉’이구나 한다. 청와대가 주장하는 ‘깜짝’이 아니라, 그 무모함에 ‘깜짝 놀라’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깜짝쇼’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청와대의 의도와 달리 국민은 우한코로나19 초기방역 실패 여론을 물타기하고 의료진과 방역 당국의 노고에 숟가락 얹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일정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누구 때문에 의료진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가. 의료진들이 이제 지쳤다고 제발 입국을 막아달라고 절규해도 귀를 막던 문 대통령이, 이제 와서 주특기인 유체이탈화법을 동원해 ‘고맙고 눈물이 난다’고 하니 모골이 송연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관권선거 지적에 대해 필요도 못 느낀다고 했다. 총선승리에 자신 있다는 뜻일 것이다. 황당하다”며 “그렇다면 필요도 못 느끼는 일을 왜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통합당은 “관권선거가 필요 없는데 ‘이 시점에’ △이틀에 한 번 꼴로 지방을 찾는 이유 △교육부가 화상회의를 소집하면서까지 여당 후보자가 제안한 한전공대 설립 인가를 내준 이유 △경제적 쓰나미를 대비하기 위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취소하고 일정에 없던 현장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의심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한 중간에 있다. 문 대통령은 그만큼 더더욱 자중해야 마땅하다”며 “부디 경거망동 하지 마시라. 국민은 한 번 속지 절대 두 번 속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려 하면 할수록 국민의 분노만 커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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