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이 보수 유권자를 상대로 비례대표 표 단속에 나섰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용 군소정당이 난립하면서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8일 “난립하는 원외 군소정당들이 1석을 받으려면 정당 지지율 3%가 넘어야 하는데 여론조사뿐 아니라 후보 면면을 봐도 3%는 넘기 힘들다”며 “국민들이 원외 군소정당에 투표하면 그 표는 사표(死票)가 된다”고 했다. 보수 성향을 표방하는 군소정당으로는 서청원·조원진 후보의 우리공화당, 이은재 의원의 한국경제당, 홍문종 의원의 친박신당,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 등이 있다.
이 정당들이 의석 1개를 확보하기 위해선 정당 지지율 3%를 넘겨야 하지만 이들의 평균 지지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친박신당 1.7%, 우리공화당 1.4%, 한국경제당 1.3%로 모두 3%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보수 군소정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4%를 훌쩍 넘는 만큼 이 지지율을 한국당이 흡수하면 2, 3석의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계산이다.
일부 군소정당은 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미래한국당에 투표하면 사표가 된다’는 허위 홍보를 하고 있어 한국당이 대처에 나섰다. 기독자유통일당 지지자들이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홍보글에는 ‘미래한국당을 더 찍어봐야 22%만 유효하고 나머지는 사표가 된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8일 입장을 내고 “정당투표에 상한선이 있어서 미래한국당에 표를 주면 사표가 된다는 가짜뉴스가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에게 집중 배포되고 있다”며 “이런 비겁한 활동을 즉시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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