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인 ‘100시간 전쟁(9∼13일 오전)’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투 톱’을 전면에 내세워 상대 진영을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여야는 9일부터 선거일 전 마지막 일요일인 12일과 그 다음 출근일인 13일 오전까지 약 100시간을 부동층이 마음을 굳히는 시간으로 보고 남은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투 톱인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8일 ‘민주당 1당론’ 카드를 꺼내들며 압승을 호소했고 미래통합당 투 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정권심판론의 날을 세우면서 현 정부의 정체성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 민주당 “1당 못 되면 공수처 물거품”
민주당 이 대표는 8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과반이 되면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조금 더 원활하게 달성하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제는 소수 정파 육성법인데 그 법이 통과되고 나니 이른바 ‘셀럽’들이 모여 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며 “그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소수자들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며 열린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 용역이 거의 끝났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거듭 총선 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코로나19 일꾼론’을 내세워 정권심판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 서면역광장 지원유세에서 “우리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그런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에 이어 경기 의왕, 성남 분당, 용인 등 수도권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 위원장은 의왕시 도깨비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의왕에 출마한) 이소영 후보나 저나 당장 급한 것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국가적 재난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고 국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덜어드리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 세대’를 살리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자”고 했다. ○ 김종인 “사회주의 국가 변모 의심”
연일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던 김 위원장은 이날 현 정부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경기 안산 유세에서 “조국은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했다”며 “(여권이) 그런 사람을 살려내겠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걸 보고 이 정부가 과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신념이 있는지, 사회주의 국가로 변모하려 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권심판론을 넘어 현 정부와 여당의 정체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민주당이 국회를 차지하면 윤석열의 자리가 위태해질 것”이라며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반드시 윤석열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문재인 리더십’이었다. 김 위원장은 경기 시흥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이란 사람은 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걸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데서 리더십이 발휘되는 것”이라며 “제가 제일 의심하는 게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문) 대통령은 그런 걸 볼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통합당 황 대표도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옥인동 유세에서 “대통령이 (외국에서) 누굴 만나면 망신만 당하고 온다. 완전히 ‘왕따’가 됐다”면서 “국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 틈을 이용해 ‘대한민국 경제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코로나 팔이’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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