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9일부터 금지되면서 어떤 후보가 앞서고 뒤지는지 알 수 없는 일명 ‘깜깜이 선거’가 시작됐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선거 판세를 참고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할 수는 있지만 이를 공표해서는 안 된다. 언론사 역시 8일까지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만 보도할 수 있다.
여야는 ‘깜깜이 기간’ 부동층의 표심이 마지막 판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당 안팎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현재의 흐름을 선거일까지 유지시킬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는 7일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양당이) 사력을 다해서 잡고 있는데 (판세가) 얼마나 변하겠느냐”며 “선거를 치러 보면 일주일 남겨 놓고 일주일 만에 변하는 것은 많지 않다”며 민주당 우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그동안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은 ‘샤이(shy) 보수’ 등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머지 7일 동안이 이제 선거의 마지막을 결정짓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수도권에서 마지막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일을 전후로 최종 여론조사를 통해 마지막 판세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막판 부동층의 행보에 따라 경합지역에서의 당락이 판가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뉴스1이 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8.5%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부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단단히 결집된 상태”라며 “부동층 중에는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데 이들이 통합당의 잇따른 설화에도 정부 중간 평가를 위해 투표장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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