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주민들에게 최근 4년간 가장 많이 노출된 키워드는 ‘산불’이었다. 지난해 4월 이 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규모 이재민과 경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난재해 대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 특성상 ‘북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는 동아일보와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이 2016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권역별 주요 지역구 34개 관련 139개 언론의 보도 37만889건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강릉 관련 1만2371건의 보도 가운데 재난재해 키워드는 산불(6880회), 강풍(666회), 태풍(570회) 등 다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산불은 하룻밤 사이 강릉 인근 축구장 735개 크기에 달하는 지역을 불태웠다. 2017년 5월 발생한 대형 산불은 당시 대통령선거에서도 주요 이슈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북한(761회) 이슈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970회) 이후 높아진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지역 내 부동산, 관광 산업 등 각종 개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다만 북한 관련 보도는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의 이후 현저히 줄었다.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산불 방지 등 재난재해 대비책을 주요 공약에 담은 후보들은 없었다. 그 대신 지역 개발 공약들이 다수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남강릉역 신설 및 물류거점단지 기반 조성,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첨단 융복합 미래도시 발전계획, 무소속 권성동 후보는 제2혁신도시 유치, 무소속 최명희 후보는 국제관광 특례시 지정 추진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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