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황교안에 전동 휠체어 돌진…“비하발언 사과하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0일 11시 32분


황교안 대표, 큰절 올리며 대국민 지지 호소 뒤
장애인 단체 황교안 '비하 발언' 사과하라 항의
전동 휠체어 돌진하면서 기자회견장 아수라장
황 대표 "마음 상하게 했다는 반성 든다"며 사과

장애인 단체가 10일 종로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전동 휠체어로 돌진했다. 이 단체는 황 대표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거대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 말미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신발까지 벗고 맨발로 국민을 향해 ‘큰 절’을 올린 뒤 “대한민국과 함께 하겠다. 종로구민과 함께 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고 외쳤다.

황 대표는 회견 이후 일정대로 유세 차량을 탑승하려고 이동하려고 했으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 회원 1명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돌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2~3명의 회원이 피켓을 들고 휠체어와 함께 따라붙었다.

황 대표의 기자회견 현장은 황 대표와 캠프 관계자, 지지자와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까지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캠프 관계자 등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휠체어가 뒤로 살짝 기울어져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대 측에서는 지난해 8월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한 내용을 지적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일 “키 작은 사람은 (총선 선거 투표용지가 길어서)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고 해 장애 비하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잠시 연대 측과 거리를 두다가 잠시 뒤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 아수라장인 상황에서 황 대표는 전동 휠체어로 몸을 기울였다.

연대 측 관계자는 황 대표를 향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했고, 황 대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연대 측 관계자는 다시 황 대표를 향해 “계속 개념없는 이야기하지 않냐”고 항의했고, 황 대표는 “그것이 결과적으로 여러분들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반성이 들어서 사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연대 측 관계자는 계속 “정확하게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인정하라”고 요구했고, 황 대표는 “인정했다”고 말했다.

“사과하라”는 연대 관계자와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황 대표와 몇 차례 말이 오간 뒤, 황 대표는 일정이 있다며 유세 차량으로 몸을 옮겼다.

황 대표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구태 정치가 아니라 새 정치 통해서 국민께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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