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광진구에서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섰다. 사진=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종로구 후보로 나설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며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솔직히 (종로 출마) 생각이 조금은 있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생각도 있었고, 다만 결정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가오는 총선이 그때 시점에서 중요했고, 저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힘을 보태는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 출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총선 불출마 이유에 대해 “당시 여러 가지 상황을 봤고, ‘이번에는 좀 저축해둔다’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 문제·평화·통일과 관련한 ‘한반도 신 경제 지도’ 구상 실현을 위해 민간과 정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저축이라는 말이 정계은퇴는 아닌 것으로 들린다”는 말에 “그게 그렇게 해석이 됐군요”라며 강하게 부정하진 않았다.
그는 종로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경쟁하는 것과 관련 “과거에 민주화 운동하다가 구속됐을 때 황 대표가 담당 수사검사였다”며 “황 대표가 오시면 저도 꼭 한번 (경쟁)해 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총선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2일 고민정 민주당 광진을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민주당의 총선을 돕고 있다.
그는 5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연일 정권심판 이야기를 하고 심재철 원내대표는 ‘1당 되면 탄핵도 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야당의 태도, 또 선거전이 쉽지 않아 보인 선거 구도(가 있었다)”며 “야인으로 있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선거 이후 거취에 대해 “남북화해협력, 평화 구상, 특히 평화 경제에 대한 구상을 하다가 선거 지원에 나섰다”며 “일단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최근 대권 잠룡 명단에 오르고 있다. 그가 정계에 복귀하면 차기 여권과 전체 대권 구도의 판이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