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차명진 ‘탈당 권고’에 “윤리위 독자 권한”…김종인과 온도차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0일 14시 18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 News1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에 황교안 대표는 “좀 더 숙의하고 관계 등을 살펴 상의할 필요가 있다”며 모호하 태도를 보였다.

황 대표는 10일 종로 일대 유세 중 식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권고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윤리위는 윤리위대로 독자적인 권한이 있어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종인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한심하다”며 윤리위 결정을 인정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당 안팎의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황 대표는 이어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같이 협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즉각 제명 방침에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당내외 여론의 추이를 살펴 본뒤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 위원장은 차 후보를 즉각 제명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이날 당 윤리위는 이보다 약한 수준의 징계인 탈당 권유를 결정해 차 의원이 선거에서 완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윤리위는 “차 후보가 선거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에 김 위원장은 “윤리위원회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 후보)을 4·15 총선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차 후보 발언 등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식”이라며 사과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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