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내일 죽을 거 두려워서 오늘 자살을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규모 재정 투입을 우려하는 의견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파주시 지원유세에서 “현재 닥친 경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경제 문제는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가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 사태가 지나간 다음에 활기 있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정부 예산(본예산)의 20%를 전용해 100조원을 확보하고, 100조원을 갖고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빨리 취하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성의만 가지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내일이라도 당장 실시할 수 있는 제안이다.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200조원, 300조원이 들어갈지 모른다”며 “지금 코로나병이 우리나라 전 상황에 걸쳐 있다. 모든 사람이 활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 인사들은) 국가기관의 (운용)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염치도 없다”며 “뭘 해야 할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정부 선전에만 급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부가) 일차적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그 다음에 사법부를 장악하고, 그게 왜 필요하냐. 떳떳한 사람이 언론을 장악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아무런 잘못도 안 저지른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법부를 장악하겠냐”며 “이 사람들은 말로는 정의와 공정을 외치지만 실질적인 행동에서 보면 정의가 뭔지도 모르고 공정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이란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하는 공정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며 “어떻게 우리가 정상적인 사람들로, 정상적인 정부를 만들겠냐. 한 가지 길뿐이다. 통합당이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원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 조치를 받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시병)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윤리위원들의 판단 능력이 굉장히 한심하다”며 “내가 선거를 이끄는 사람, 책임자로서 그와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위원장의 자격으로 그 사람(차 후보)을 후보로 인정 안 한다”고 했다.
댓글 0